명문대 입학한 권리(?)

Dream칼럼 2007/02/09 02:11

  대한민국은 3대 인연이 상당히 강한 곳이다. 혈연, 지연 그리고 학연. 혈연은 조선시대부터 소위 "뼈대있는 집안"이라는 전통으로 내려오고 있으나, 이 혈연은 오늘날에 와서는 거의 희석되었다고 해도 될 것이다. 지연은 이 땅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데, 남북으로 갈라진 것은 그렇다 쳐도, 남쪽지역의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무시무시한 지연은 남한을 휩쓸고 있다. 정치를 보면 알지 않은가? 지역주의를 깨려 시도하다가도 자기 당의 지지기반이 무너지면 또 다시 회귀해 버리려 하는 걸 2007년 현재 우리는 눈으로 똑똑히 보고 있다.

  이러한 지연에 버금가는 '인연의 끈'이 있으니 바로 학연(學聯)이라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같은 학교 출신'끼리 서로 뭉쳐서 이권을 나눠먹는다는 말이 될 것이다. 이러한 학연은 고등학교에서의 학연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대도시지역의 고등학교가 평준화 된 이후, 많이 희석되는 양상이다. 지금은 지방의 고등학교에서나 (비평준화 지역) 어느 정도의 맥을 유지하고 있다고나 할까. 그러나 이러한 국민들의 학연의 본능은 어디 가지를 못한다. 지금은 '대학을 어느 곳에 나왔냐?'가 가장 큰 관건이며 그것이 대한민국 '학연'의 실체가 되었다. 이러한 '학연'으로 인하여 소위 '명문대'라는 곳에 진학하려고 대한민국의 학부모는 매일같이 자식 뒷바라지에 등골이 휘고 있다. 공교육은 이미 무너진지 오래고, 대학입시에 관련된 사설학원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애들은 죽어라고 머리싸매고 살벌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애들 성적에 따라 부모의 어깨가 달라진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 걸맞게 당당하게 명문대에 입학한 대학생들은 당당하게 외친다. 우리가 이렇게 머리 싸매고 공부 열심히 한 결과 이렇게 명문대에 입학하게 되었으니, 우리가 가져야 할 권리를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다고 말이다. 대기업에 들어갈 때, 대학출신에 따라 차등하여 점수를 매겨야 한다. 명문대 사람들끼리 뒤에서 밀어줘서 고속승진해주는 건 용인해야 한다 등등.. 실력대로 가면 우리가 학창시절에 공부한 거 어떻게 보상해 주느냐고 말이다. 이런 말들이 회자되고 있으며, 블로그에도 종종 이러한 취지의 글이 보이고 있다. 그러한 논리를 보고 있자면, 정말 이건 아닌 거 같은데 이상하게 맞다고 느끼는 이상한 딜레마에 빠진다. 그러나 이러한 논리는 자신의 기득권만을 이용해서 살아가려는 이 시대의 하이애나 같은 것이다.

 이 같은 주장대로라면, "내가 학창시절에 공부를 열심히 했기 때문에 명문대에 들어갔으므로 세상은 명문대 위주로만 흘러야 하며, 내가 다른 대학교 출신보다 실력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그 전에 열심히 공부해서 명문대에 들어갔기 때문에 내가 더 우위에 있어야 한다." 고 전개가 될 수 있겠다. 그럼 반대의 입장에서는 내가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명문대에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떨어져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이것이 제대로 된 것이라 생각하는가? 이러한 주장은 우리가 뿌리 뽑아야 할 모습 중에 하나다. 모든 것이 '대학출신'이라는 것으로 포장되고 둘러치기 때문에 현재 우리사회에서의 검은 그림자가 사라지지 않고 있지 않은가? 자신이 고등학교 때 공부 잘한 것이 평생을 울궈먹어야 하는 것인가? 그 때 잘한 것이 왜 3-4년 아니 그 이상이 지나서도 통해야 하는 것인가? 자신의 능력에 따라 대우를 받는 세상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런 것을 뿌리 뽑아야 하는 젊은 사람들이 도리어 이런 더러운 인연의 끈에 매달려 아둥바둥하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도 더럽고 치사하고 개탄스럽다.

 그렇다고 명문대라는 네임밸류에 대한 전반적인 거부감을 드러내는 것은 아니다. 외국에서도 보면 어느정도 그런 프라이드는 있지 않은가. 하지만 그것은 'pride'로 끝내야지, 그것을 이용해서 정정당당한 경쟁을 펴지 않고 다른 실력 있는 사람들을 도태시키는 게 문제다. 이러한 잘못된 인식을 뿌리 뽑혀야 기업의 경쟁력도 더욱 높아질 것이고, 고질적인 교육의 병폐도 뿌리 뽑힐 수 있을 것이며, 한국이 진정한 선진국으로 발전될 수 있다.

 이러한 잘못된 인식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릴 것이다. 이러한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서 자신의 열정을 쏟아야 할 사람들이 자신의 고등학교 때의 실력 들먹이며 그 잘못된 기득권을 옹호하는 이러한 현실. 또 노무현 때문이라고 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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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나쁜 대학생

喜噫希 2007/02/08 02:49
 벌써 대학생활이 2년이 훌쩍 넘었다. 하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나는 아직은 사회생활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조차 되지 못했다. 사회생활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사회생활의 겉만 핥은 것 밖에 되지 못할 것이다. 이 세상이 어떤 곳인지 파악하는 것은 몇 십년, 아니 이 세상을 오래 살고도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 진실이 아니겠는가?

 세상을 파악하는 게 이런 것이라고는 하지만, '세상은 이런 것이다.'라고 윤곽이나마 단정지을 수 있는 것은 내가 살고 있는 주변의 상황, 주변의 모습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직접 경혐해보고 느껴보는 것일게다. 사회가 인간적인 情이 넘치는 곳인지, 서로 으르렁대는 적자생존의 법칙대로 움직이는 동물의 왕국인지 말이다. 이러한 기준으로 판단해 보았을 때, 내가 대학생 신분으로 있는 '교대'라는 곳에서는 후자가 더 강한 쪽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서로 남보다 더 나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는 누구에게라도 자신의 친한 친구라 할지라도 보여주려고 하지 않는다. 심지어 교수님께서 알려주신 일반적인 정보까지. 남이 얼마만큼 했느냐를 보고서, 자신은 그것보다 더 많이 해가려 한다. 자신이 꿇리지 않기 위해서 교수에게 아부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심지어 교수와 다투고, 권위를 넘보려 한다. 서로 성적을 위해 협동하려는 일이 있으면 친하다가도 뒤돌아서면 서로 누구냐는 듯 쌩하고 지나간다.

 인간적인 정이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서로를 보고 웃는 것이 '웃는게 아닌'것 같은 이러한 작금의 분위기는 나를 참으로 힘들게 한다. 그냥 보이는 겉치레로만 보고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기에는 주위의 사람들이 참으로 무서운 곳에서, 내가 버틸 힘도, 이유도 없다. 이런 작금의 분위기에 대해서 본인만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줄 알았더니,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런데도, 이러한 작금의 분위기를 서로 깨기는 커녕 오히려 서로와 서로간에 믿음이 생기지 않아 그런 분위기를 더욱더 심화시키고 있다.

 이렇게 작금의 '나의 세상'에 대해서 한탄하고 있지만, 사실 이렇게 한탄도 할 자격이 없다. 이런 상황을 어느정도 타개하려고 노력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졸졸 그러한 짓을 하고 살았기 때문이다. 아니 오히려 주도했다고 해도 괜찮을 것이다. 고등학교 때에는 시험과목을 내 나름대로 요약,정리한 것들을 거리낌없이, 정말 아무런 거리낌없이 친구들과 같이 공유하였다. 그것이 전체 학년에 퍼지는 일이 있었지만 그것 때문에 내가 손해를 봤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후반에 공유의 폭을 제한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지금의 생활을 되돌아보면, 나는 고등학교 때와는 정 반대의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학교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적자생존의 동물의 왕국 속에서 어떤 무언가의 일을 맡는 다는 건 정말 '미친 짓'인거다. 다른 사람들은 서로 안하겠다고 회피하고 앉아 있는데, 내가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런 생각이 머리를 스치면서, 나는 05학번 내부에서의 회계업무도 관두었고, 그 뒤에 과 전체의 회계를 맡으라는 것과, 05학번 과대도 단번에, 일언지하에 거절하였다.

 그래서 나는 '참 나쁜 대학생'이다. 이것은 내가 '대학생'의 신분으로서 '참 나쁘다'는 것이다. 대학생 신분에서의 나의 행동은 인간적인 모습이 매마른 모습이었다. 하지만 두렵다. 이런 나쁜 모습이 계속될 것 같다. 학교 생활에서가 아니라 다른 곳 - 가족, 교회생활 - 에 퍼질 것 같다. 그런 모습이 두렵다. 그래서 初心으로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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